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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도가 알아야 할 자료 I - 종합사회조사 (General Social Surv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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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소식에서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총 4회에 걸쳐 각 분야 자료 전문가에게 들어보는 '사회과학도가 알고 있어야 할 조사자료' 시리즈를 준비한 바 있습니다.
소식지에 싣기 위해 처음 원고에서 꽤 많은 부분을 덜어내야 했을 정도로 기고자분들께서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자료라고요? 어떤 자료인지 궁금하시죠?
하나하나 올려드립니다. 먼저 '종합사회조사'부터 살펴보시죠.

1) 종합사회조사 (General Social Survey) - 김석호 (KOSSDA 전문위원)
2) 시계열 조사 (Time Series Survey) -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3) 패널 조사 자료 (Panel Survey Data) -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4) 국제 비교 조사 (Cross-National Survey) - 김석호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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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회조사 (General Social Survey)

김석호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전문위원)
 

종합사회조사는 시카고대학교의 데이비스(James A. Davis) 교수가 1971년에 처음으로 시도한 미국의 전국표본조사를 모델로 발전한 조사 유형이다. 이 당시 미국의 조사연구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개별 연구팀에 의해 수집된 조사 자료들은 그 질에 있어 심한 편차를 나타내고 있었으며, 대부분이 지나치게 협소한 연구주제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연구자들이 다시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더욱이 수집된 자료들을 공유하지 않는 배타적인 분위기는 동일한 내용을 중복 조사하게 하여 연구비를 낭비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데이비스 교수는 시카고대학의 NORC(National Opinion Research Center)에서 처음으로 ‘General Social Survey(GSS)’라는 이름의 종합사회조사를 출범시켰다. GSS(www.norc.org/GSS+Website)는 1972년부터 2007년까지 28회에 걸쳐 시행되었고 이로부터 산출된 자료는 미국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이용되는 조사자료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미국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독일, 영국, 호주에서도 1980년초부터 GSS 유형의 사회조사가 시작되었다. 독일에서는 ZUMA(Zentralarchiv fuer Empirische Sozialforshung)에서 ALLBUS(Allgemeine Bevoelkerungumfrage der Socialwissenschaften, www.gesis.org/en/social_monitoring/allbus)라는 이름으로 1980년부터 2006년까지 격년으로 14회 수행되었고, 영국에서는 BAS(British Social Attitudes Survey, www.britsocat.com)라는 이름으로 NCSR(National Centre for Social Research)에 의해 1983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22회 수행되었다. 호주에서는 호주국립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이 ISSS(International Social Science Survey, www.international-survey.org)라는 명칭으로 1984년부터 2000년까지 총 12회의 조사를 수행하고 이 조사가 멜버른대학교로 이관되자 2003년에 AUSSA(Australian Survey of Social Attitudes, http://aussa.anu.edu.au)라는 새 이름의 종합사회조사를 다시 출범시켰다. 이러한 GSS 유형의 사회조사연구는 위의 4개국 외에도 구미의 다른 나라들과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로 빠르게 확산되어 각국의 대표적 사회조사로 자리를 잡아 나갔다.

아시아에서 GSS 유형의 조사를 제일 먼저 시작한 국가는 대만이며, 일본, 한국, 중국이 그 뒤를 이어 수행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중앙연구원의 사회학연구소가 1985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40건의 TSC(Taiwan Social Change Survey, www.ios.sinica.edu.tw/sc/en/home2.php)를 수행하였고. 일본에서는 오사카상과대학 지역연구소와 동경대학교의 사회과학연구소가 2000년부터 매년 JGSS(Japanese General Social Survey, www.jgss.daishodai.ac.jp)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서베이리서치센터가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Korean General Social Survey, www.kgss.re.kr)를 2002년 예비조사를 거쳐 2003년부터 매년 시행해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홍콩과학기술대와 중국인민대학교가 공동으로 2003년에 첫 CGSS(Chinese General Social Survey,  www.ust.hk/~websosc/survey/GSS_e.html)를 시행하였다.
 
GSS 유형의 사회조사연구는 여느 조사와 구분되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GSS는 단발성의 조사가 아니라 사회과학의 토대를 세우는 현재진행형의 연구 프로그램이다. GSS는 동일한 항목들을 반복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사회변동의 지속적인 관찰을 가능케 하고, 이전 조사결과로부터 도출된 과학적 발견들을 다음 조사에서 다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현재 발전중인 이론에서 검토 필요성이 제기된 항목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사회과학 모델을 다듬을 수 있도록 해준다. 둘째, GSS는 설문구성, 표본추출, 현지조사, 자료처리 등 조사의 전 과정에서 조사방법의 제반 원칙을 엄격히 준수함과 동시에 높은 응답률을 달성하기 때문에, 사회조사의 여러 측면에서 발생하는 오차가 최소화된 양질의 자료를 제공하여 연구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혀 준다. 셋째, GSS는 한 사회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돕는 자료를 생산한다. 사회구성원의 태도와 행위와 관련된 대부분의 주제들에 대한 조사를 수행함으로써 GSS는 한 사회의 거의 모든 집단들에 대한 연구를 가능케 한다. 넷째, GSS는 집합적이고 민주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이 조사는 특정 연구관심에 따라 설계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과학 학문공동체의 공통적인 연구관심과 필요성에 부합하여 계획되고 실행된다. GSS의 마지막 중요한 특징은 이를 시행하는 각국의 기관들은 GSS 자료를 공신력 있는 데이터 아카이브 통해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GSS 자료는 거의 모든 국가들에서 연구에는 물론이고 교육에도 가장 많이 이용되는 자료가 되고 있다.